꿈은 이루어진다

붉은 악마의 해체가 본격적으로 언급되면서 회장 신인철씨가 사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 선거전에 붉은 악마의 이미지를 이용하려는 협박에 가까운 정치권의 등쌀때문에 더 이상 붉은 악마의 순수성을 지킬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2년 여름. 붉은 옷을 입고, 우리 하나가 되어 시청 광장을 채운 그 힘은 무엇이였던가. 축구에 대한 순수의 열정. 한국의 에너지. 바로 그것이 아니였던가. 우리 스스로도 대견해하고 처음으로 온 국민이 ‘정말 잘 놀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축제가 아니였던가.

그런데 비틀거리는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할 정치권이 기껏 국민들 스스로 대견스러워하는 이 붉은 악마를 자신들의 이권에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늘따라 저 문구가 왜 이렇게 쓸쓸하고 슬퍼보이는지 모르겠다. 더러운 돈과 명예를 피해 스스로 자결해버리는 우리들의 순수 열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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