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리프로덕션 회의

몇 달만에 시작된 아침 9시 출근 덕분에 새벽부터 집안은 온통 알람벨이 쩌렁쩌렁 울렸다. 버스와 지하철에 차례로 몸을 실어 도착한 여의도는 여전히 지하철에서 쓰나미처럼 쏟아져 나오는 많은 직장인들을 아침마다 흡수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케쥴 차질로 인하여 중간보고가 너무 빨리 잡혀 단기간에 시안 제작을 해야했다. 때문에 지난 주 주말부터 컨셉과 자료조사를 시작, 오늘은 시안 하나는 완성시켜야했다. 생각보다 스타트가 잘 안된다. 하지만 다행히 퇴근 전 속도가 붙는다. 얼추 시안 하나가 그려졌다. 그리고는 저녁 뮤지컬 프리프로덕션 회의를 하러 시청으로 고고고.

작년 워크숍을 한 작품이자 번번히 지원에 떨어지고 있는 뮤지컬 작품이 있는데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어서 대본 업그레이드 작업과 작곡 작업을 하려고 계획을 짰고, 도움을 주고 싶어했던 젠더누님이 대본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늘은 두번째 회의. 지난 번 워리양과 만나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점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공 영숙이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만들어야하는가’가 주 이슈. 계속되는 공방속에 2시간이 넘을 무렵 영숙이를 구준표처럼 완벽하고 잘난 여자, 그리고 아네모네의 꽃말은 영숙이를 향한 남자들의 마음이였다가 학생을 향한 영숙이의 마음으로 반전됨을 노래하자라고 젠더누님이 종지부를 찍어줬다. 스토리 구조적 반전과 불쌍하지만 웃긴 캐릭터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었더니 결국 열쇠가 나왔다. 통쾌했다. 주말 회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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