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넋두리

이번 달은 장기대관이 없고 중,단기 대관팀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일일이 처음 온 팀한테 설명하고 챙겨야할 것이 많다. 오늘이 그 시작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 공간을 빌려준다는 게 사실 어렵고 부담스럽고 그렇다. 거기다가 이 예민한 공간. 조용한 팀은 정말 감사한데 어쩌다 제대로 파악 못하고 받은 팀이 완전 난리를 치고 가면 불안해서 방에 있을 수가 없다. 그냥 나가버리고 싶은 심정.

팀별로 특징이 있어서 예의바르고 정리정돈 잘 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싸가지없게 인사도 않하고 건방지고 더럽게 쓰고 심지어 담배까지 피는 팀도 있고, 어떤 팀들은 신발을 던져놔서 천장에 발자국이 생기기도 하고 옥상에서 담배피다 불도 내고 벽마저 부셔놓고 나갔다. ㅠ_ㅠ .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것 뿐인가. 이번 겨울 혹한으로 인해 화장실이 얼어서 3개월 넘게 화장실을 못 쓰고 집주인과 계속 실갱이를 하고 내용증명이란 걸 처음 만들어 보내기도 하고, 소음 문제로 2층집 아줌마 뛰쳐 올라오는 거 막고 달래고 그러느라 아줌마한테 선물공세까지 했는데 결국에 구청에 신고해서 뒷통수 맞고. 거기에 이럴려면 연습실을 문 닫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러자 마음도 먹고. -_-;;  이번 달로 마의 6개월을 맞이하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거 같다. 너무나 많은 일을 겪어서 진절머리가 날 정도다. 누가 옆에서 놀라는 표정만 지어도 “또 뭐야.. 제발 그러지마.. 겁나 죽겠어.” 할 정도로 일주일이 멀다하고 위의 일들이 순차적으로 계속 터졌으니까.

이 공간을 오픈하기 전 두 명에게서 타로카드를 봤는데 두 번 다 6개월까지가 고비고 그 다음은 알아서 돌아갈 거라고 했다. 잘 될거라고 걱정 안해도 된다고. 두 명 다 똑같은 소리를 하니 우습지만 그것만 믿고 6개월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매출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월세+운영비로 딱 떨어진다. ‘똔똔’이라고 하지. 매일 청소하고 관리하는데도 인건비는 하나도 못 받고 우리는 쓰지도 못하는 홀을 다른 사람 빌려주고 그 뒷치닥거리를 하고 있는 꼴을 보며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면서도, 우리가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쓰는 그 순간에는 또 이만한 곳이 어디있나. 우리가 만든 공간이 제일 좋아. 라며 행복해한다. 이 공간이 터가 좋아서 잘 되서 나가는 공간이라고 주인이 이야기했지만 신기하게도 대관이 안되서 불안불안하다가도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갑자기 전화가 막 오고 대관이 찬다. 우리에게 이렇게 적용되는건가.

아직 소음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바닥공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것도 꽤 돈이 드는데 과연 여기서 우리가 얼마나 있을려고 돈을 또 들이나 싶기도 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6개월 남았다. 뭐지-_-) 빨리 다른 돈벌이를 만들어서 대관하지 않고도 월세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공간을 놔두고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우리 둘이 좀 한심스럽다. 밥 벌이가 뭔지. 아무래도 오늘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얘기하고 자야겠다.

뱀다리

정말이지 여러분들이 혹시 어떤 공간을 빌려서 사용하시게 되면 마지막 정리정돈과 인사. 이것만이라도 해 주시면 관리하는 사람들은 정말 마음에 평화가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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