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새끼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오늘 깜짝 놀랐습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창문에 달 발을 찾으려고 홍감독이 옥상 창고에 가서 쌓여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고 있는데
갑자기 흥분한 얼굴로 뛰어내려오더니 고양이가 있다고, 새끼들이 있는 거 같다며 어떻게 하지.. 절 쳐다봅니다.
같이 올라가서 물건들을 하나씩 살살 꺼내고 보니, 구석진 틈바구니에 고양이가 정말 있더군요.

어미 고양이와 새끼고양이 4마리. 검정색 노란색 등등. 어미가 덤빌까봐 발을 꺼내지도 못하고 동동대다가 트위터로 SOS를 쳐서 고양이 전문가 지누양의 조언을 받아 ‘물건만 꺼내서 내려가자’라는 마음으로 벽에 매달려 겨우 꺼내고 있는데 그 때 어미가 후다닥 밖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때다. 기회를 잡은 저희는 일단 벽에 매달려 증거사진을 찍고 소기의 목적(발 꺼내기)을 달성하고 나왔습니다. 지누말에 의하면 아직 2달이 덜 된 아기 고양이들이고 도망간 어미는 밤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나 며칠 지나고 나서 확인해 보라고 하네요. 아마도 우기에 비가 마구 내릴 때 들어와서 여기서 새끼를 낳은 거 같은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고양이들이 너무 마른 듯한 느낌이 드네요. 중간에 한번 더 확인을 했는데 더운 창고에서 퍼져서 죽은 듯 자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엄마를 찾는 듯 울기도 하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참치, 맛살 등 동물성 음식을 주면 좋다고 해서 오늘 그동안 모아놨던 쿠폰 10장을 쏴서 한방닭을 먹고 난 뒤, 닭의 뼈에서 살을 발랐네요. (정성이다, 정성) 일부는 냉동실에 놓고 일부는 그릇에 담아서 창고 앞에 물과 함께 놨어요. 홍감독의 말에 의하면 저녁에 동네를 어슬렁대며 어미가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하네요.

과연 내일 아침에 빨래 널러 옥상에 올라가면 그 닭들이 그냥 있을까? 아니면 먹었을까?
너무 궁금하다. 고양이들아. 죽지 말고 아무 사고 없이 잘 자라기만 했으면 좋겠다.

근데 고양이가 너무 많아…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