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길냥이식구가 들어온 후 한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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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폭우가 끝나고 올라간 옥상 창고에 길냥이가 새끼 4마리를 낳았습니다.
제가 발견한 시기는 한달~두달 사이 정도 되어 보입니다.
어미는 삼색, 새끼는 검정이 강한 삼색이 하나, 그리고 노랑이 3마리입니다.



7월 26일


고양이는 키워본 적도 없는 저는 친구의 도움과 조언으로 키튼 사료를 구입해서 밥과 물을 주기 시작합니다.



8월 1일


창고에서 너무 냄새가 나서 청소를 하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똥무더기와 물건들에게 지린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물건 몇 개를 버리고 화장실을 고민합니다.



8월 3일


바닥에 신문지등을 깔고 필라인파인 모래를 구입했으나 아무도 적응 못하고 흡수용 모래로 바꿔 겨우 한 놈 적응합니다. 절대 화장실로 들어가지 않고 새끼 3마리는 바닥 신문지에 똥오줌을 싸기 시작합니다. 배변훈련 따위는…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8월 5일


매일 한두번 올라가서 청소하고 밥 주고 막대기로 놀아주고 합니다. 어미는 며칠전만해도 하악대며 후다닥 도망가더니 이제는 제가 와도 처음 하악만 하고 슬금 자리를 피하거나 요즘은 조금 떨어져 앉아서 제가 청소하는 걸 지켜봅니다.



8월 6일


너무나도 냄새나는 고양이 똥이 옥상 화분에 싸져 있습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다른 고양이의 영역 경고 일 수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가끔 어미가 다른 고양이랑 싸우는 소리를 밤에 듣습니다. 새끼들이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낑낑대며 울기도 합니다. 아직 어미의 화장실은 어디인지 모릅니다.



8월 7일


옥상 입구에 앉아있는 어미 앞에 구더기가 드글대는 똥이 놓여져 있습니다.
기겁을 하고 치우지만 도대체 똥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8월 11일


새끼 두 놈이 안보입니다. 어미는 계속 옵니다. 당일 새벽에 계단에서 어미, 새끼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같이 나갔다가 길을 잃은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8월 13일


나머지 한마리도 사라집니다. 남은 새끼가 계속 웁니다. 어미도 찡얼대며 웁니다.
남은 새끼는 제일 발육이 작은 암컷으로 지난 번에 계단을 못 내려가서 얼쩡대던 녀석입니다.
새벽에 옥상에서 상황을 파악하다 집 뒷편에서 고양이 4마리가 뛰어 노는 걸 발견합니다.



8월 14일


아침에 집 뒷편에 가서 창고 길냥이식구가 모두 내려와 지하층 창문 턱에서 지내는 걸 확인합니다.
엄마는 혼자 창고로 올라와서 밥 먹고 이제는 똥오줌까지 싸고 갑니다.
양도 많고 냄새가 너무 고약합니다.



8월 15일


혼자 남은 새끼는 여전히 울다 지쳐 자다가 밥 먹다가를 반복합니다.
전보다 지쳐있는 게 보입니다. 저는 가끔 올라가 놀아줍니다. 어미는 담벼락에 앉아서 자고 있는데 바로 앞 담벼락에 아빠인지 다른 고양이인지 잘 모르겠으나 다른 성묘가 대치상태로 앉아 있습니다. 가끔 고양이끼리의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8월 16일


혼자 남은 새끼가 화장실에서 배변을 조금씩 시작합니다.
아마도 막대로 놀면서 모래 위로 계속 유도한 게 유효한 듯 싶습니다.

8월 17일

길냥이 식구들 모두 창고로 컴백. 아깽이들은 퀭한 얼굴로 사료를 정신없이 흡수했고
남아있던 막내는 형제들을 봐서 너무너무 신나게 뛰어다니고. 다행히도 새끼들은 화장실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점점 못생겨지고 있는 집 나간 길냥이 새끼들. 좋다고 나갔다가 고생만 하고 들어왔나봅니다.


요즘은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놀고 있습니다.
저는 남은 사료를 하루에 한번 정도 집 앞에 주고 있구요.
동네사람들한테 잘 보여서 쫓겨나지 말고 말썽 부리지 말고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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