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화재


오늘 오후
뒷쪽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유리를 깨는 거라 생각했는데
다급한 아줌마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불 났어요, 나와요”

불이란 말에 급히 뒷쪽 창문을 열었다.
뒷집 3층 정확하게 말하자면 옥상에 지은 가건물 집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창문에 붙어 휘둥그레 놀란 눈으로 불을 보며 전화를 거는 이웃집 주민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도 모르고 있다가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된 듯 싶었다.

“이걸 어째, 이걸 어째”

한바탕 소란과 함께 검은 연기속에서 붉은 화마가 활활 솟아났다.

‘아. 가스가 터지진 않을까?’

어제 본 가스 폭발 동영상을 떠올리며 집에 있으면 안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 새 소방차 사이렌과 함께 소방관이 호루라기를 불며 건물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나오세요!!!”

다급해졌다. 3년 전인가. 지하 아저씨가 생선 굽다가 태워먹으면서 나온 연기를 보고 소방차를 불렀던 그 날이 떠올랐다. 그 때는 집안에 있던 아저씨마저 연기가 그렇게 치솟는데도 인기척도 안나고 문도 열리지 않았었다. 정말 사람 죽고 건물 타고 여기까지 상상했다가 정말 정말 다행히 문이 열리고 불이 나기 전 가스렌지 위 후라이팬만 처리해서 끝이 났던 상황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실제상황이다.

가슴이 뛰었다. 전화통화하는데 목소리가 떨렸다. 침착하고자 했고 제일 먼저 노트북과 신분증 그리고 공자를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밖은 이미 많은 소방관들이 물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은 근처에서 구경을 하고. 공자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다른 층으로 다른 건물로 옮기지 않길.

다행히 불길은 금새 잡혔다.

검은 연기는 사라지고 소방관들은 창문을 깨기 시작했다. 아, 상황 끝이구나. 사람도 다치지 않았다. 빈집에서 생긴 화재라 아마 폭우로 인한 누전의 가능성이 컸다. 지금도 뒷집 건물은 전체가 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전기안전공사에서 나와 확인을 한 다음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예전 좋은연습실 운영 때 폭우로 물이 새서 누전, 감전 위험에 소방차 불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는 물 고인 곳 위에서 빠직빠직 불꽃이 튀기도 했는데. 참나.

집에 들어오니 창문너머로 그을름 냄새가 넘어들어왔다. 오래간다던데 이 냄새. 당분간 어두운 뒷집을 보면서 가슴이 무거울 거 같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