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 건넌 길냥이 비비

저희 둘은 아침 댄우사 나오다가 차 밑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길냥이를 구해 병원에 들렸다 오느라 아주 늦었습니다. 저희가 주던 밥을 먹던 동네 길냥이였는데 그 중에서 제일 살갑게 굴었던 녀석이였죠. 며칠 전부터 안보여서 궁금했던 차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항상 우리 다리 사이를 몸으로 비벼대서 비비라고 이름을 붙였었는데. 어젯밤 비에 저체온증까지 겹쳐서 몸이 딱딱하게 굳은 채 누워서 호흡을 가쁘게 쉬고 있었는데. 차 밑에 있는 걸 발견하고 이름을 부르니 그걸 또 알아듣고 힘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던 모습이 계속 기억나서…아마 내일 아침 가봐야 알겠지만 의사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시네요. 백혈구가 거의 없고 폐혈증까지 와서 오늘을 넘기기 힘들겠다고.   
그래도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의사샘이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게 발견해서 그 다음 날 결국 비비는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그래도 찬 바닥에서 죽지 않고 편하게 눈을 감게 해 준 것만으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미안하다 비비야. 더 잘 해 줄 걸. 더 이뻐해 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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