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故 오세홍 아저씨를 기리며

출처: 구자형 오라버니 트위터

외화팬에게 성우라는 존재는 해외배우 그 이상의 우상의 존재. X파일 더빙 견학을 갔다가 영광스러운 첫 만남에서 “팬이에요” 라는 말한마디로 시작된 인연으로 철부지 20대 백수팬이였던 샬라르와 워리에게 꿈만 같았던 인터넷 방송국 일을 맡겨 주시고 함께 해 주신 오세홍 아저씨.

“저…어떻게 호칭을 하면 좋을까요?” 라고 쭈뼛쭈뼛 드린 질문에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 라고 시크하게 대답하신 뒤로부터 우리에겐 성우 오세홍님이 아닌 그냥 '아저씨'로 친근하게 통했다.

성우팬들에게는 보물창고같은 공간이였지만 1998년 인터넷 보급 초기 시절,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옛날방송국은 1년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아저씨는 성우들이 돌아갈 곳은 라디오 드라마라고 항상 생각하셨고, 재작년까지만해도 다시 옛날방송국을 부활시키려고 구자형 오라버니와 성완경 오라버니랑 얘기를 나누셨던 거 같다.

그런데 난 올 초 아저씨의 투병 소식을 듣고도 좋아지시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시간을 흘려보내고 만다. 오늘에서야 빈소에 놓여진 아저씨가 항상 쓰시던 낡은 모자를 본 순간 너무 죄송하고 보고 싶고 후회스럽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죄송해요 아저씨 그리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IMF 힘들었던 제 젊은 시절 한줄기 광명과도 같은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의 기회와 추억을 주신 것에 대해 그리고 그 멋진 목소리를 옆에서 들을 수 있는 많은 날들을 선사해 주셔서. 저희에겐 영원히 저희만의 아저씨로 그리고 작품 속의 멋진 캐릭터로 살아계실 거에요.

한국 최고의 연기자이셨던 성우 故 오세홍 아저씨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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