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작가상 – 백승우

승우, Betweenless

 

처음 간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작품이자 최근 내게 가장 큰 마음의 움직임을 줬던 작품이다.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백승우 작가의 Betweenless. 사진이라고 함은 카메라를 통해 ‘찰라’와 ‘진실’을 담아내는 거였지만, 그는 이미지를 ‘포착’하기보다 ‘수집’하고 새로운 의미를 덧입혀 ‘변형’, ‘재가공’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그림을 만들었다. 위 작품도 공공기관 등에 소장된 아카이브 이미지를 수집하여 일부분을 확대, 컷팅하여 기존 맥락과 의미를 없애고 새로운 자신의 아카이브로 재탄생시켰다. 

 

 

 

온라인 상에서 보여지는 사진만으로는 상상하지 힘들겠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이 사진들을 보면 일단 그 사이즈에 압도당한다. 특히 난 자신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 소장된 이미지들을 (물론 저작권, 초상권이 해결됐겠지?) 모아 그 중 불특정 인물들의 상체를 잘라 다시 사람 크기로 확대해서 전시를 했다는 이 작가의 새로운 발상에 감탄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도 사이즈를 점점 크게 한다던가, 명암을 점점 준다던가 하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그래픽적 개념을 적용해서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사진 매체에 대한 작가의 분석 지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현대미술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과 틀을 한 방에 깨어준 점에 대해 작가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작품이 너무 좋아 아래 작가 인터뷰도 전시관에서 끝까지 본 것도 오랜만이다. 이런 긍정적 자극은 많을 수록 좋다. 미술관에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결국 이 모든 건 자신이 가진 생각과 개념을 표현 매체를 통해 행위, 실천해야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올해의 작가상 – 백승우

http://koreaartistprize.org/project/백승우/

 

 

디지털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서 사진가로서의 수명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맥락화, 정의, 구조화하는 작업을 시작. 사진 매체에 대한 고민과 질문. 난 그 순간 싫증을 느끼고 카메라를 놓았는데. 이 분은 다른 질문을 파생시켜 여기까지 왔네. 이것이 Grit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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