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극단의 <거장과 마르가리타>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20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설가이자 희곡 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의 장편 소설(원제는 Mастер и Mаргарита)이다. 판타지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러시아에서는 영화, 연극화 되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영화화하려다가 엎어졌다는 설도 있다. 대도시 한복판에 나타난 악마 일당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정신병동에 있는 거장, 그리고 거장과의 재회를 위해 마녀(여왕?)가 되는 마르가리타의 이야기로 1930년대 소련 사회의 풍자가 곳곳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방대한 이야기 중 가장 큰 기둥 줄거리만 다듬어 연극으로 만들었다. 최근 대학로에서 올라가는 연극은 텍스트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 무대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대사로 극을 이끌고 가는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연출가의 색깔, 극단의 색깔 따위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나는 연극이란 함은 무대 미학이 살아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희곡, 좋은 연기와 함께 무대적 상상력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연극이야말로 진정한 연극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번 명품극단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근래 본 연극 중에서 그에 가장 부합했다.  하늘을 나는 반라의 마르가리타를  플라잉 요가를 이용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한 점이나 마스크와 천을 이용하여 구성한 꼭두각시극은 세련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 또한 많은 신체 훈련을 한 듯 고난도 동작도 잘 소화해 냈다. 단, 너무 많은 내용을 축약한 탓인지 스토리 이해도가 좀 낮았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촉매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