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의형제”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의형제’를 오늘 저녁에 봤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 22분..거의 3시간이란 시간동안 공연을 했더군요. 대단… 그런데도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김민기씨가 예전에 번안했던 “지하철 1호선”처럼 이 작품 역시 ‘리타 길들이기’ 로 잘 알려진 윌리 러셀의 원작을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번안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한 부산사투리와 50-80년대의 우리네 생활 모습들이 뮤지컬 전반에 녹아있더군요. (제가 지하철 1호선을 아직 못봐서 두 작품을 비교해서 말씀 못드리겠군요. 하지만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을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극 자체가 아주 구성집니다. 그리고 노래보다는 주연, 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눈에 띕니다. 특히 무남이역의 배성우씨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청년모습, 그리고 우울증 걸린 모습까지..잊을 수가 없네요. 어린 시절 모습은 완전히 업그레이드 된 강호동. 거지꼴로 바닥을 뒹굴거리면서 7살 연기를 하는데..와..웃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o^ 그리고 꼴통형님으로 나왔던 남문철씨도 딱 맞는 캐스팅에 훌륭한 조연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생각에 남는 건 커튼 콜 때 무대 뒤에서 연주하던 연주자들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비춰주는데 섹서폰 보는 분.. 무척 인상에 남네요. ^^ 케니지 같았어..쿠쿠.

대학로에 가신다면, 뮤지컬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배우들의 징한 연기가 보고 싶으시다면 뮤지컬 “의형제”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기공연에 들어갔으니깐 조급하게 보러 가시지 않아도 될 듯 싶네요. 며칠전에 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비교한다면 “의형제”는 연기 쪽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노래 쪽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뱀다리

쌍둥이 중 한명인 현민이가 영희한테 자신의 숨겨진 사랑을 고백하는 씬에서 현민역의 이종혁씨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노래를 하길래 저는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답니다. 나중에는 저도 결국 같이 뚫어지게 쳐다봐 주었죠..^^;; (원래 배우의 눈길이 뜨겁다고?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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