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도깨비스톰, 점프

제미로가 <도깨비스톰>의 저작권 50%(수입 5:5 분배)를 PMC에 4억에 팔아넘겼다. 난타 제작사인 PMC는 또 다른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와 저울질을 하더니 결국 도깨비를 선택했다. (관련기사)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섣부른 판단으로 덜 익은 공연 <도깨비스톰>의 판권을 사서 지난해 정동 전용관을 잡은 제미로는 난타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여 공격적인 홍보로 많은 돈을 부었다. 그러나 <도깨비스톰>은 국내 관객에게조차 신통찮은 반응을 얻었고, 그나마 난타 전용관인줄 찾아 온 외국인 관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도깨비스톰은 소리만으로 어필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설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이 없기에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한 편 <난타>의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 확정으로 자신감을 얻은 PMC는 해외에 공연을 팔 수 있는 판로라는 귀한 노하우를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해외에 팔 수 있는 또 다른 국내 공연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에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상 받은 타이틀을 가진 <도깨비스톰>과 난타의 배다른 자식과도 같은 <점프>(난타 전 연출자와 작곡가, 배우가 모여 만든 아크로바틱 공연)가 PMC의 시야에 들어왔고 둘을 저울질 하기 시작했다. (두 공연 모두 재정적으로 어려워 돈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뒤늦게 인기 발동이 걸린 <점프>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PMC는 <도깨비스톰>의 손을 들어주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PMC가 <도깨비스톰>과 <점프>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PMC에는 넌버벌 퍼포먼스란 장르에 대해 안밖으로 쌓아놓은 노하우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난타> 이후 우리나라에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류의 공연들은 사실상 <도깨비스톰> 정도만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바람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건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재정적 지원 부족, 마케팅의 부재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PMC는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가능성만 좋다면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단 소리다.

이런 공연계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이제 앞으로 우리나라도 전문성을 띈 공연 프로덕션이 나와야한단 생각이 든다. 바램이 있다면 태양의 서커스 같은 집단이 서커스류의 작품을 계속 만들어내듯이 PMC도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금순이 같은 영화 그만 만들고-_-)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넌버벌 작품들을 제작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문 프로덕션으로 갔으면 한다. 사실 생각 같아서는 <점프>도 PMC가 가져가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PMC를 통해서 <난타>,<도깨비스톰>,<점프> 모두 외화벌이할 수 있는 우수한 우리 문화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PMC를 통해 <도깨비스톰>이 어떻게 공연의 완성도가 높아질지, 그리고 브로드웨이는 가게 될지, 그리고 <점프>는 PMC와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질 것인지, 8월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지 한국 넌버벌 공연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난타
http://www.nanta.co.kr

도깨비스톰
http://www.tokebistorm.com

점프
http://www.hi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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