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뮤지컬 <달고나>

과거의 향수를 담은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뮤지컬 <달고나>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을 다시 찾아가면 넓디 넓던 골목길은 한없이 좁아 보이고, 소꼽놀이하던 집은 스머프들의 버섯으로 만든 집같이 작디 작아 보인다. 높고도 멀었던 문턱과 담장은 닳고 닳아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다. 뮤지컬 <달고나>는 이렇게 도시에서 흔적 찾기 힘든 시멘트 담장과 장독대를 무대로 불러들여 관객을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태운다.

추억의 옛 물건들을 경매하는 인터넷 방송PD인 세우의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내용으로 대학교 MT, 나이트 무도장, 시위대, 학창시절 많이도 장기자랑때 꽁트로 울거먹었던 담배가게 아가씨 콩트, 변사 형식의 영화 등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모아 보여준다. 특히 시위 영상 뒤로 흐르는 아카펠라 버젼 사계는 새삼 우리가 놓쳤던 좋은 노래를 재발견하게 한다.

하지만 뮤지컬 <달고나>는 무대나 구성에 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와 단순한 아이디어을 나열함으로서 범작에 머물고 만다. 기존의 가요를 그대로 사용하여 유일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뮤지컬이지만 그러다보니 필요없는 가사를 2절까지 부르는 오류를 범한다. <달고나>가 수작으로 재탄생하려면 세우와 지희에 대한 스토리를 강화하고 뮤지컬을 이해하는 작업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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