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 혼수

유부녀 친구 지숙이와 17일날 결혼하는 현경이를 만났다. 우리들은 대학시절 몰려다니던 단짝친구였다. 역시 오늘의 화두는 결혼, 그리고 결혼 생활이였다.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는 현경이는 이것저것 결혼 선배인 지숙이에게 조언을 구했고 나는 턱받치고 지숙이의 결혼생활 얘기를 들었다. 가끔 현경이의 신랑자랑도 곁들여서….

결혼준비를 하는 현경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만 남았구나..라는 생각, 또 하나는 난 이런 혼수에는 욕심이 없나보다 라는 생각이다. 사야할 것 많고 준비해야할 것 많은 결혼 혼수준비. 그 동안 모아놓은 돈을 팍팍 쓸 수 있는 재미에 신나할 수도 있겠지만 난 내가 결혼한다면 정말 간소하게 하고 싶다. 예물도 필요없고 둘이 반지하나만 주고 받으며, 꼭 필요한 물건들만 샀으면 좋겠다. 나머지들은 나중에 살아가면서 채워가면 되지 않는가. 이거 안하면 서운해 하니깐 뭣두 하고 남들도 이건 하더라 그러니 이것도 해야하고.. -_-;;

그런 게 너무 싫다. 남이랑 비교해서 구색을 맞추고 싶지도 않다. 가끔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러면 엄마는 “그게 또 그런 게 아니지..” 라고 말씀한다. 겉치례가 많은 우리네 삶. 시댁과 말만 잘 통한다면 겉치례 없이 간소한 결혼을 치루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이 모든 얘기는 남 얘기로만 들린다. 그래 현경아, 잘 살고 나중에 내가 붙잡고 물어보면 많이 가르쳐줘라 🙂

뱀다리
그렇다면 과연 나는 결혼에 관심이 없는 건지 살림에 관심이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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