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내 발로 찾아가다

금요일 밤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면서 손발이 저리고 경직되고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께 얘기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는 호흡이 괜찮아졌고 점점 저림도 사라졌습니다. 식구들이 걱정하면서 바라보는데 또 다시 호흡이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그 새벽 인천 길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답니다.

의사 선생님께 얘기를 하고 피검사, 소변검사, 머리,가슴,목등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링겔을 맞고 누워있었죠. 누워있으면서도 자꾸 내 호흡이 자각되면서 어떻게 숨을 쉬어야할지 모르고 갑자기 나도모르게 숨을 멈추고 있는 거 같고 아주 답답했습니다. 한 2시간이 지났을까. 어깨 근육뭉침이 문제가 된 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를 말하는 의사 선생님 왈.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검사로는 아무 이상 없다고 밖에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거 같지는 않구요. 신경적인 문제라면 한쪽에만 통증이 오거나 머리에도 문제가 생길텐데(중풍같은 걸 의미하는 거겠죠) 지금으로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여자들이 이런 증상이 가끔 있는데 과호흡증이라고 호흡을 급하게 많이 하면 산소가 너무 들어가 문제가 생깁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지금 그냥 가셔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을텐데요?”

“네? 진짜요?”
“과호흡증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약도 없어요? 그럼 지금 가도 되나요?”
“네, 가세요”

새벽녘, 온몸에 기운이 빠진 상태로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제가 숨쉬는 거에 신경이 쓰여서 잠은 거의 못잤구요. 다음날인 토요일은 멀쩡하게 생활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일요일, 카퍼필드 공연을 보러 세종문화회관에 갔다가 공연 도중에 다시 손발저리고 위가 조여드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겨우겨우 공연을 보고 밖에 나오니 좀 나아지더군요.

앞으로도 이런 증세가 자꾸 되풀이되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진짜 스트레스성인지 너무 신경이 예민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일에 집중할 때는 괜찮은데 갑자기 내 호흡을 자각하면 그 때부터 이상해집니다. 아…난데없이 몸이 이상을 보여 지금 내심 심란합니다. 흑흑…

과호흡시의 응급처치

과호흡은 대부분 정신적 불안감 등에 의하여 발생되는데 과호흡을 하면 너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이산화탄소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감각이 둔해짐, 손발의 저림,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과호흡시 호흡 빈도가 분당 40-50회까지 올라갈 수 있다. 처치로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과 종이봉지를 이용하여 호흡을 하는 방법이 있다.

종이봉지를 이용하여 환자 자신이 배출한 공기를 재흡입하도록 함으로써 혈중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 내쉬는 공기에는 4-5% 정도의 이산화탄소와 15-16% 정도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출처 http://www.samsunghospital.com

11 comments Add yours
  1.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제 동생도 얼마전에 생리중.. 난생 처음 극심한 생리통으로 온몸이 경직되고 눈 앞이 하얗게 되면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었데요. 검사란 검사는 다 해놨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제 발로 걸어 돌아왔다고 하던데.. 한 번 그러고 나면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 맘이 영 편치가 않아서.. 마술 중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2. TO 마크 | 많이 괜찮아졌어. 최근 밤에 잘 때 요가에서 송장체위라고 하나? 그렇게 하고 잤는데 복식호흡이 문제가 됐나?? 도대체 모르겠단 말야
    TO 초은 | 저도 생리통때문에 응급실까지는 아니지만 식은땀에 눈 앞이 하얗게 되고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간 적 있었어요. 생리통이 너무 심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한다싶으면 바로 약을 먹어버리는게 응급조치라면 조치;; 부모님 세대까지는 이렇게 심한 생리통들이 없었는데 요즘 현대 여성들한테는 생리통이 너무 심하게 생긴다고 하더군요.

  3. 아니, 평소에 몸 건강하신 그대가 왜 과산소증에?!!!!!!! 내가 아는 선배 한 분도 과산소증이었어. 그런데 그 분은 술 담배를 과하게 하시는 분이어서 체력이 약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에고고. 아니되시오!!!! 셜럴럴! 와락.

  4. 저런,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히 먹고 운동을 좀 해보시죠.

    맘 편히 먹는 것 만으로도 효과는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덕택에 레이소다에

    사진 한장 올렸습니다. 감사드립니다.

  5. 저도 가끔씩 제가 일부러 숨을 멈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거의 안그러지만 아주 가끔씩, 그런 증상을 보이더라구요. 때로는 명치 쪽이 따끔거려서 땡겨서 아프기도 하고…. 건강하셔요!

  6. to 정worry | 나의 체력은 과연 어디쯤인가0_0
    to Area51 | 맘 편하게 맘 편하게 지금같아서는 조용한 산속에 들어가고 싶네요
    to 피아 | 피아양도 그런 경험이? 그럴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
    to 우득 | 워리양을 보아하니 요즘 감기 지독하기 그지없더군요. 우득님도 조심

  7. 위에 생리중 증상에 대해서 겁주는건 아니지만… 저도 경험이 있어요. 1년 전에 눈앞이 안보이고 한발자국도 못걸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곤 잊어버렸는데 그후로 1년 후 생리통이 심해졌어요. 산부인과를 찾아갔더니 수술하라고 하더군요. 계속 그렇다면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것도 괜찮을거 같군요.

  8. 그런 증상이 있었던 건 고등학교때 딱 한번이였어요.
    요즘은 거의 안 그래요. 생리통이 심하다싶으면 미리 약을 먹으니깐.
    그것보다도 요즘 비염 증세가 있는지 밤에 잘 때 자꾸 코가 막히네요. 자기 전에 코 뚫어주는 약 뿌리고 잔답니다. 이거 자주 뿌려도 괜찮은 건지 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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