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캬바레 리허설을 가다

2004년 6월 19일 토요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서울을 비롯한 대전,대구,부산 등 지방공연을 하게 될 뮤지컬 캬바레 브로드웨이팀의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아메리칸 뷰티>감독인 샘 멘더스가 연출을 맡은 뮤지컬 <캬바레>는 1966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을 한 이래 30년이 넘는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밥 파시의 영화버젼, 98년도 샘 멘더스의 리바이벌 버젼을 통해 토니상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에 최정원, 주원성씨가 주연을 한 <캬바레>가 공연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당시 우리나라 버젼을 봤었는데 주원성씨의 연기가 참 좋았고 노래들 또한 너무 좋아서 OST를 산 뒤 거의 한달 내내 캬바레에 빠져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뮤지컬 <캬바레>는 30년대 베를린에서 성행하던 캬바레의 퇴폐와 향락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무대 자체를 진짜 클럽같이 만들었습니다. 관객이 직접 킷캣 클럽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주기 위해 테이블도 무대위에 올려놓는 등 사실적인 재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카바레> 연습장소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입구에는 이렇게 캬바레 출연진들의 이름과 의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자. 이제 문을 열면 누가 우리를 반길까요?

연습실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샘 멘더슨가 연출한 <캬바레>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나 다름 없는 밴드였습니다. 왜냐하면 샘 멘더슨의 <캬바레>의 특징은 바로 출연하는 배우 17명 중 12명이 실제로 이렇게 연주를 겸하기 때문이죠. 연주를 하다가 무대로 나와 춤도 추고 연기도 하는 거의 1인 3역을 하는 것이 이번 <캬바레>의 연출 포인트!


바로 이렇게 일어나서 대형을 만들기도 하고 악기를 내려놓고 춤도 추고 말이죠^^ 이번 <캬바레>에서는 2층에 위치한 밴드가 가만히 연주할 거란 편견을 버리셔야할 듯 싶습니다. 그래서 오디션때는 연주솜씨 뿐만 아니라 연기도 가능한 배우들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바꿔서 생각한다면 오히려 뮤지컬 <시카고>에서처럼 시원시원하고 다이나믹한 쇼걸들의 춤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이들은 춤보다는 연주쪽에 포커싱이 맞춰진 채 캐스팅됐기 때문이죠.)

리허설은 이미 1막이 끝난 상태였고 2막부터 제대로 된 리허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막에서는 주인공인 작가 클리프가 킷캣 클럽에 가서 샐리를 만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 내용으로 상당히 흥겹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2막에는 내용이 점점 암울해지는 관계로 리허설도 쇼보다는 캐릭터들의 갈등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사진은 극 중 사랑의 두 커플입니다. 왼쪽이 하숙집 주인 슈나이더와 과일가게 주인 슐츠, 그리고 오른쪽이 쇼걸 샐리와 작가 클리프입니다. 특히 슈나이더와 슐츠의 사랑은 과일가게 주인인 슐츠의 파인애플송에서 최고조에 달하는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유리에 신문지를 붙인 것이 특이하군요)

리허설중 가장 많이 옷을 갈아입은 MC역의 Vance Avery입니다. 캐나다 출신 배우인데 자료에 의하면 <캬바레>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고 하네요. <캬바레>에서는 MC역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극 전체를 끌고가는 사회자 역할인데 특유의 독일 엑센트에 게이역까지 소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말이죠. <캬바레>를 보고 나면 관객 대부분이 MC에게 홀딱 빠져서 돌아온다고 보면 됩니다. Vance Avery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스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나오는 길에는 <캬바레>팀들이 타고 갈 차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뮤지컬 <캬바레> 내한 공연은 6월 24일 대전공연을 시작하여, 7월초 서울, 7월 20일부터 대구, 7월 27일 부산공연을 마지막으로 총 40여일간 공연을 하게 됩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 이번에 새로 보수공사를 통해 좌석 뒤에 액정화면을 달아놨길래 자막을 어떻게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알아보니 자막의 경우 무대 좌우에 스크린을 설치해서 보여준다고 합니다. 공연 관람하실 분들은 가시기 전에 미리 OST를 듣고 가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

뱀다리

아쉽게도 샘 멘더스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얼굴도 잘 몰라서 무조건 스탭들 얼굴도 찍어놨답니다. 그러나 인터뷰 기사의 사진과 비교해서 보니 그는 없더군요. ㅠ_ㅠ

뮤지컬 캬바레
http://www.musicalcabaret.co.kr

3 comments Add yours
  1. 와우..기대만빵!! 미녀와야수는 울나라 배우로 구성해서 망설여지고, 카바레로 가볼까..^^ (ps. 올만에 샬,워리누나봤네요..^_^)

  2. 아마도 유리에 신문지 붙인 것은 시선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거울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게 되니까.

  3. 흠 유리에 신문지를 붙이는것이 더 실제환경과 유사할듯 싶은데요. 유리를 보면서 자세를 교정하는것보다 그게 더 유리할것도 같고. 흠.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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