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링크에 제 리뷰가 실렸어요 <택시 드리벌>

티켓링크 회원 기자가 되고 처음으로 이름이 실렸습니다. 사실 이름이 실리기는 뮤지컬 <천상시계> 사진 제공했을 때도 났지만 이번에는 <택시드리벌> 리뷰를 제 이름 걸고 썼답니다. 아. 챙피! 직접 가서 읽어보세요^^;; 아이 쑥스~

금주의 문화 예술 매니저
<회원기자의 눈으로 본 택시드리벌>
택시 손님들의 웃음 질주, 사랑은 길을 잃어…

 

7월 23일 정재영·강성진의 더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몰고 온 장진 감독의 <택시 드리벌>의 리뷰입니다. 이 날은 장진 감독과 야구로 친해졌다는 강성진이 장덕배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포복절도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장진 감독의 4년 전 재치는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본 리뷰는 티켓링크에 게재되었습니다.

택시 손님들의 웃음 질주,
그러나 화이와의 사랑은 길을 잃어

누구나 택시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은 한두 가지 정도 경험한 적이 있다(없다면 당신은 행복한 인간이다) 만원짜리 지폐를 냈다가 “잔돈 없이 택시를 탔느냐”라며 핀잔을 듣기도 하고, 다짜고짜 “안 가요, 내려요.” 라고 서늘한 통보를 받은 적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했던가. 이제는 택시를 타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지갑 속 잔돈이다. 혹시라도 없으면 뭐라고 둘러대나 안절부절 못한다. 내게 있어 택시기사는 왕이다.

그런데 연극 ‘택시 드리벌‘의 39살 노총각 택시기사 장덕배는 운전 기사들에게 짜증나는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며 오히려 우리에게 화를 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의 택시에는 자살하려는 남자, 살벌한 욕쟁이 조폭, 실연해 우는 여자, 술 먹고 토하는 목사, 주정하는 회사원, 애정 행각의 커플 등 온갖 사연의 인간군상이 쉴새 없이 탄다. 한번쯤 같은 택시에 합승이라도 했을 법한 평범한 소시민들이지만 ‘택시 드리벌‘에서는 하나같이 유별나고 독특해 보인다. 특히 1인 다 역 조폭 3인방의 개성 있는 코믹 캐릭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복부인 아줌마들 못지 않게 객석을 웃음바다로 몰고 간다. 하지만, 택시라는 갇힌 공간에서 혼자 그들을 대적해야 하는 장덕배이니 그의 푸념도 이해가 간다.

그런 그 앞에 누군가 두고 내린 빨간색 핸드백이 놓여있다. ‘봉지 라면을 먹을까, 컵 라면을 먹을까’ 이런 게 고민이었던 덕배에게 ‘열어볼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 아닌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 고민은 또 다른 이야기의 중심 축인 덕배의 첫사랑 화이에 관한 이야기에서 아쉽게도 안개 속에 빠져 길을 잃고 만다. 덕분에 택시 손님들의 재롱을 보던 관객들은 자살을 하는 화이와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덕배에게 ‘왜?’라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택시 드리벌‘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속사포 코미디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조금의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내가 연극 ‘짬뽕’의 웃음 기대치를 200% 생각하고 갔던 것처럼.

카메오 출연 잔재미
23일 공연에는 더블 정재영이 카메오로

덕배 역으로는 정재영·강성진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잠시 이야기를 나눈 강성진은 이미 목 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었다. 영화와 다른 연극 발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번 무리하게 무대 위에 섰던 게 이유라고 했다.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정재영과 비교되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요즘은 주변에서 ‘강성진, 생각외로 잘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웃으며 ‘영화에서 내가 그렇게 연기를 못 했나?’ 라며 되묻는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주겠노라는 다부진 각오가 서려있었다. 앞으로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무대에 오르겠다고 하니 빈말은 아닌 듯싶었다.

이 연극에는 승차거부 당하는 승객으로 이미 신하균, 임원희, 이나영이 카메오 출연했다. 23일 강성진이 덕배로 출연하는 공연에는 정재영이 카메오 출연하여 한 무대에 두 명의 주인공을 동시에 보는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입을 맞춘 듯 “정재영이 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다. 연극 ‘택시 드리벌‘은 더블 캐스팅 모두를 관람해야 직성이 풀릴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5천 장이 예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룰루랄라 현장 구매 생각했다가는 코앞에서 매진 당하기 일쑤다. 운 좋으면 보조석이라도 감지덕지. 서울 시내 택시 잡기도 힘들더니 ‘택시 드리벌‘ 표 사기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역시 당신들 택시기사는 내게 있어 변함없는 왕이라니까. 8월 2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02)762-0010

10 comments Add yours
  1. 우와~~ 공연소개 부분을 직접 쓰신건가요???
    정말 잘 쓰셨네요. 부끄럽게도 연극쪽은 지식이
    넓지 않아서 택시드리벌이란 작품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쓰신 글을 읽어보니 꼭 보고 싶습니다.

    오발탄이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같은 작품의
    이미지와 비슷해 보이네요.

  2. 재밌게 읽었어요. 감질맛 난달까~ ㅋㅋ
    택시 드리벌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돈생기면 날잡아서 보러가야겠네요. ^_^

  3. 저도 8월에 보러가요. 정재영꺼는 거의 매진이라 정말 어렵게 구했어요. ^^ [웰컴 투 동막골] 막 웃으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펑펑 울었는데 그 정도 연극이면 더 바랄게 없네요.

  4. 택시드리벌 너무 보고싶어서 한때 MSN대화명 해놨었는데.. 아앗.. 읽어보니까 더 보고 싶어요. 잘쓰셨다..
    난 언제나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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