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는 미쳤어

어제 광화문을 갔었답니다.
점심때는 먼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과
공원을 휘휘 둘러본 뒤에 광화문으로 간거였는데..
처음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했을때.. 4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서.
이거 이상하다. 다들 대학로로 간거 아냐?
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전광판쪽으로 가니..벌써부터 길가에 사람들이
다 앉아버렸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깔려 죽을뻔 했음..;;

그래서 동아일보 옆에 있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스바루와 훼밀리마트 사잇길에 앉아버렸습니다.
전광판은 1/3밖에 안보이는 상황..
하지만 경기 시작하면 아마도 사람들이 다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앉아있었지요.

시간 정말 안가더군요.
아스팔트에 쪼그리고 그냥 앉아있으니..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래서 딴데 상황은 어떤지 계속
전화걸구.. 가봐야 소용없다. 사람이 너무 많다 라는
일관적인 얘기에. 그래. 그냥 여기 있자…
포기하고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들이 주는
만두를 나눠먹으며.. 거의 4시간 넘게 앉아서
기다리다가. 환호성과 함께 경기 시작되었답니다..

그때서야 광화문 도로를 터준 경찰.
한쪽 도로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에야..
조금은 잘 보이는 위치로 옮길 수 있었지요.

아쉽게도 광화문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어요.
대학로로 인력이 다 옮겨가서 그런지-_-;;
소리가 없어도 된다.. 그냥 화면에
히딩크, 홍명보, 안정환, 박지성이 나오면 다들 환호성을.
(제일 인기있었습니다)

황선홍의 첫번째 골과 유상철의 두번째 골에
사람들은 벌떡 벌떡 일어나서..얼싸안고 소리지르고
리플레이 화면이 나올때마다 소리지르고
히딩크의 멋진 포즈.
그리고 안정환의 “미치겠네..” 장면.

48년만에 처음 첫승을 올린 한국팀에게
다시한번 축하의 박수를 던지며..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 비스무리 한 곳에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아마 제 인생에 딱 한번
있는 경험이기에 아직도 얼얼한 엉덩이가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

몇장의 사진을 찍긴 했는데..
나중에 보여드리지요.
 
다음 경기는 집에서 봐야겠어요.-_-;;
광화문은 한번이면 족해..;



지누  김지성 -> 박지성 2002/06/05 x
줄베르느  광화문에 좋아하는 형이 하는 가라오케 있음… ^^ 2002/06/05 x
지누  안정환 선수의 멘트가 “미치겠네”였었나요? “아 미치겠다”가 아니라? 이제 점점 헷갈려 하고 있는…;;; 2002/06/05 x
rururara  이천수도 인기 있던데요…^^ 2002/06/05 x
수정이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홍명보~~~~~~~~~~~~~~~~~~~~~
ㅠ_ㅠ 2002/06/05 x
mark  화면에 잡힌건 정확히 ‘아, 미치겠…’까지였습니다…ㅋㅋㅋ 2002/06/05 x
콩나물  히딩크!! 히딩크! ^^;; 2002/06/06 x
지누  솔직히 감독부터 선수까지 누구하나 딩가거리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다들 너무나도 열심히해서 경기끝나고 기억에 남는 선수들이 10명이 넘더라는…^^ 2002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