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병준 오라버니의 모친상

며칠 전 작가 조병준 오라버니께서 모친상을 당하셨다. 팬클럽에서 댄우사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묘한 인연으로 댄우사 친구들과 이틀간 새벽까지 일을 해 드렸다. 사람을 좋아하는 병준 오라버니라 그런지 사람들이 매우 많이 많이 왔다. 종합 예술인에 가까운 오라버니의 성격 탓에 출판사 팀, 페이퍼 팀, 예술가 팀, 시인 팀, 연극 팀, 고등학교 합창단 팀 등등 두 번째 날 저녁부터 밤까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을 했는데도 손이 모자랄 정도.

그런데 장례식장은 곡도 슬픔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동네 잔치 같아 보였다. 어린 시절 장례식장에 가면 슬퍼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조용히 밥을 먹고 집에 돌아가는 게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게 아니다. 오히려 원래 돌아가신 분 안심하고 편히 가시라고 장례식장은 시끌시끌 해야 한다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화기 애해 하다. 이제 곧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되기에 미리 정보도 교환까지 한다. 우리는 정말 나이가 먹은 것이다.

그나저나 상을 내놓다가 시인인 근희 오라버니께 이상한 말을 들었다. 요즘 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거 같다고. 자신도 주변에서 벌써 사람이 세 명이나 죽었다고. 그런데 더 희한한 건 집에 오니 동생 오마르도 그 얘기를 했다는 점. “요즘 장례식이 많던데. 나도 몇 군데 갔었는데.” 라고. 날이 더워서 그런가. 아니면 무슨 징조라도. 갑자기 주변의 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가 있나. 괜한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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