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내 발로 찾아가다

2004. 5. 30. 20:39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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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면서 손발이 저리고 경직되고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께 얘기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안정을 되찾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는 호흡이 괜찮아졌고 점점 저림도 사라졌습니다. 식구들이 걱정하면서 바라보는데 또 다시 호흡이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그 새벽 인천 길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답니다.

의사 선생님께 얘기를 하고 피검사, 소변검사, 머리,가슴,목등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링겔을 맞고 누워있었죠. 누워있으면서도 자꾸 내 호흡이 자각되면서 어떻게 숨을 쉬어야할지 모르고 갑자기 나도모르게 숨을 멈추고 있는 거 같고 아주 답답했습니다. 한 2시간이 지났을까. 어깨 근육뭉침이 문제가 된 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를 말하는 의사 선생님 왈.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검사로는 아무 이상 없다고 밖에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거 같지는 않구요. 신경적인 문제라면 한쪽에만 통증이 오거나 머리에도 문제가 생길텐데(중풍같은 걸 의미하는 거겠죠) 지금으로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여자들이 이런 증상이 가끔 있는데 과호흡증이라고 호흡을 급하게 많이 하면 산소가 너무 들어가 문제가 생깁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지금 그냥 가셔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을텐데요?"

"네? 진짜요?"
"과호흡증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약도 없어요? 그럼 지금 가도 되나요?"
"네, 가세요"

새벽녘, 온몸에 기운이 빠진 상태로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제가 숨쉬는 거에 신경이 쓰여서 잠은 거의 못잤구요. 다음날인 토요일은 멀쩡하게 생활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일요일, 카퍼필드 공연을 보러 세종문화회관에 갔다가 공연 도중에 다시 손발저리고 위가 조여드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겨우겨우 공연을 보고 밖에 나오니 좀 나아지더군요.

앞으로도 이런 증세가 자꾸 되풀이되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진짜 스트레스성인지 너무 신경이 예민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일에 집중할 때는 괜찮은데 갑자기 내 호흡을 자각하면 그 때부터 이상해집니다. 아...난데없이 몸이 이상을 보여 지금 내심 심란합니다. 흑흑...

과호흡시의 응급처치

과호흡은 대부분 정신적 불안감 등에 의하여 발생되는데 과호흡을 하면 너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이산화탄소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감각이 둔해짐, 손발의 저림,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과호흡시 호흡 빈도가 분당 40-50회까지 올라갈 수 있다. 처치로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과 종이봉지를 이용하여 호흡을 하는 방법이 있다.

종이봉지를 이용하여 환자 자신이 배출한 공기를 재흡입하도록 함으로써 혈중 이산화탄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 내쉬는 공기에는 4-5% 정도의 이산화탄소와 15-16% 정도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출처 http://www.samsung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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