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공지영

2006. 4. 4. 10:20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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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사람의 손가락은 ,
그 여자가 아무리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준다해도 다시는 돋아나지 않는데
그렇게 제 청춘이 가고 있어서,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때가 청춘이었는데도,
그 여자는 봄이 오면 슬펐던 것 같았다.

언젠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인간에게 늙음이 맨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얼마나 저주인가 "

그 저자는 말했다.

신은 실수를 했다.
기어 다니는 벌레였다가
스스로 자기를 가두어 두는 번데기였다가
드디어 천상으로 날아 오르는 나비처럼

인간의 절정도 생의 마지막에 와야 했다고.

인간은 푸르른 청춘을 너무 일찍 겪어 버린다고.



                            
[ 공지영의 고독 중에서 ]



싸이월드 클럽 Between the bars_ 의 안혜비님이 올려주신 글. 읽고 '아-' 하는 낮은 감탄이 나왔다. 공지영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는데 과연 언젠가 읽었다던 저 책 한 구절은 어디일까. 읽으면서 감동 받았다. 정말이지 인간의 절정은 왜 생의 마지막이 아닐까..아.....생의 절정을 인생의 마지막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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