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2009. 9. 25. 16:11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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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잔뜩 최근 근황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홀라당 발라당 다 날라갔네요.
이해할 수 없는 태터...

황망한 마음에
그냥 다른 곳에 썼던 글을 일단 올립니다.
기운이 너무 빠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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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용산 CGV에서 영화 페임을 봤습니다.
영화는 예전 1980년 알란파커 감독의 <페임>의 리메이크 작으로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현재에 맞게 각색한 건데
스토리는 좀 빈약하지만 이 바닥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여러분들은 심히 공감갈 대사들과 상황들로 가득하더군요.

영화가 끝나니 10시 30분.
시간도 남아 이촌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습니다.
작년부터 무료입장이라는데도 아직 한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박물관.
예전에 갔을 때보다 나무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박물관이 이제는 제법 풍성하니 멋집니다.
1층 구석기 시대부터 고려까지 보고 나니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국사책을 다시 펼쳐보는 듯한 기분. 신라 보물들이 정말 화려하더군요.
하지만 고려까지만 있고 조선은 제대로 없어서 이상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국사 공부 잘 했을 듯)

그리고는 맛 없고 비싸기만 한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용산가족공원과 박물관 주변을 걸었습니다.
조경이 정말 이쁘게 되어 있었고 또 평일 오전인지라 사람도 없어서
마치 런던의 한 작은 공원에 온 기분.
아니 아기자기하니 보이는 곳마다 모두 그림이 되는 그런 공원이였습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돗자리 깔고 도시락 까먹는 팀들이 간혹 보였는데
같이 껴서 그 돗자리에 눕고 싶을 정도.

구두 신고 와서 다리 아픈데도 말 없이 잘 쫓아와 준 현정이와 혜선이
서울구경 잘 하고 계신 철우오빠
어제도 밤 12시에 들어온 뒤 아침 7시에 일어나 쥐포 구운 상진
다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이렇게 아침 나절 영화도 보고 박물관 유물도 보고 공원도 가도
아직도 하루가 반이나 남았네요.
이제 일해야겠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습니다.
가을을 즐겨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