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10시 경, 엄마로부터 할아버지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남의 일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정월에 뵌 것이 마지막이 되었는데, 집안내에서 큰 일 치루는 게 머리 크고는 처음인지라 이번을 계기로 많이 배웠습니다. 할아버지는 91세를 누리시고 아침밥 드시고 개밥까지 주신 뒤 화장실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착하고 조용하신 성격인데 자식들한테 마지막까지 선물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고생도 시키지 않고. 형제간 땅 팔아먹고 도망간 둘째집도 10년만에 형제들 앞에 서게 만드셨네요. 할아버지께서 무교라 그냥 일반적 유교장례를 치뤘고, 입관식을 하기 전 궁중염을 1시간 정도 진행했습니다. 전 태어나서 염하는 건 처음 보는 거였는데, 염은 소염과 대염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소염에는 세신을 하고..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