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운

2004. 3. 29. 13:53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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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V사에서 근무할 때 사무실이 방배동으로 이사를 갔었다. 이사가기 전 청소를 하러 먼저 갔었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였다. 벽쪽으로 빨려들어갈 거 같고 또한 어지럽고 멀미나고... 알고 보니 이 곳이 일 년동안 빈 공간으로 방치되었던 곳이라고 했다. 이삿짐을 옮기면서 나는 그 기분 나쁜 벽을 피해 책상을 위치시켰으나 일주일 내내 굉장히 몸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는 이사온 지 몇 달도 안되서 회사는 재정이 어려워졌고 내부 분열마저 생겼다. 나 역시 그만두게 되었다. 결국 얼마가지 못해 이 회사는 아예 정리되었다. 공간의 나쁜 기가 사람들로 전파된 기분.

이제 B사. 요즘들어 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밖에서 밝았던 기운이 축 가라앉아버린다. 그리고 짜증이 밀려오고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일하다 옆에서 '이씨~' 혹은 욕하며 화내고 짜증내는 큰 소리가 넘어오면 온 몸이 무거워진다. (한 사람이 시작하자 다른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욕을 흘리며 전화기를 내던진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아무 이유없이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는 사람들로 인해 공간이 오염되고 있는 기분이다.

에너지를 뺏어가는 사람들과 공간들.
나의 氣가 약해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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