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별세한 배우 김일우씨

2004. 6. 13. 14:4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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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러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1인 5역으로 기억에 남는 연기를 했던 김일우씨를 기억할 것이다. 엽기녀 이외에도 <교도소 월드컵>, <나비>,<일단뛰어>,<화산고>,<목포는 항구다> 최근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등 많은 작품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을 했던 그 분.
그러나 김일우씨는 <목포는 항구다>를 촬영하기 전 지난해 2월 자신의 50회 생일을 기념하여 종합검진을 받았을 때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위암 중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머리가 다 빠져가면서 남아있는 자신의 삶을 영화 촬영에 몰두를 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을 남기기 위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기 위해.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된 <신부수업>에 카메오로 출연하기까지 말이다.

최근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내가 왜 사는지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는 유언을 써 보자라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과연 이 세상은 내게 어떤 의미였으며 세상을 떠나기 전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김일우씨의 죽음을 통해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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