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하세요.

2003. 10. 6. 09:34Log

반응형
며칠 전 가슴 치고 지나가는 치한을 쫓아가서
소리치며 한 대 때렸다가 발길질 당했습니다.

올해만 같은 길에서 벌써 두 번째 당한거라 지금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번에 그냥 참고 지나간 게 너무 억울해서 이번에는 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생각했었는데..또 그런 놈을 만나다니..

내 앞을 대각선으로 가로 지르면서 쓰윽 가슴을 치고 지나가는데 제가 뒤돌아 쫓아가서 어깨쪽을 퍽! 치며 "야!" 소리를 쳤죠. 그랬더니 이 자식이 뒤를 돌아보며(어린 녀석이 좀 양아새끼같기도 하고 약먹은 놈 같기도 하고) 갑자기 다짜고짜 내 배를 발로 차는게 아닙니까?

다행히 손으로 막아서 맞지는 않았지만 순간 섬뜩 하더군요.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누구 하나 눈여겨 보지 않고 이러다 저 미친놈이 칼이라도 꺼내는거 아닌가 겁도 나고..

가방이라도 던져서 덤비고 싶었지만 ㅠ_ㅠ 제대로 된 호신술을 아는게 아니라 거기서 멈출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 자식은 그대로 제 갈길 가고 저는 또 혼자 씩씩대며 온갖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갔죠..

참 말도 안되는 세상입니다. 저런 제 정신 박히지 못한 녀석들은 정말 잡아다가 정신교육 다시 시켜야하는데... 이런 식으로 소리소리없이 치한과 강간범에게 당한 이 땅의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젠장..

길거리에서 치한 만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아시면 제시해 주세요. 전에 소리를 쳐서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일 청하라고 조언을 정월양한테 듣긴 했는데 그 순간에는 꼭지가 돌아서 그게 무슨 소용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젠장.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고 돌고 도는 이 바닥  (1) 2003.10.06
오늘 왜 그리도 졸립던지..  (3) 2003.10.06
역시 웃는 게 이뻐..  (2) 2003.10.04
10:20분 회의 끝  (2) 2003.09.30
아침 8시 30분 회의  (2) 200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