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계양산

2004. 6. 3. 09:30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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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청량산에 이어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에 올랐다. 청량산의 높이가 약 200m정도 된다면 계양산은 약 400m정도. 그러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은 비슷하게 1시간이 걸린다.

예전에 산을 빨리 타다가 속이 울렁댄 적이 있어서 식구들은 내가 산을 잘 못타는 걸로 알고 있다. 나도 내심 천천히 조심조심 산을 오르고. 낮은 산이라도 나에게는 얼마만의 산행인가. 새벽 5시부터 나를 깨우는 어무이의 손길에 정신없이 일어나서 계양산으로 향했는데, 처음에는 추위를 좀 느끼다가 나중에는 중턱부터 땀을 삐질 흘리고 헥헥. 그렇지 않아도 요즘 몸이 내몸같이 않은데 오늘 같은 운동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

그러나 산에 올라가서 보니 땅밑에는 온통 스모그로 가득. 스모그도 예전보다 더 두터워졌고 이중으로 겹쳐져 있었다. 아... 저런 곳에서 내가 살고 있구나. 환경문제 점점 심각해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구나. (나중에 꼭 한번 카메라 들고 가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군요. 현재 우리 하늘의 모습을) 산 아래로 내려갈 수록 먼지 냄새가 나는 거 같고 갑갑해 졌다. 맑은 공기 맑은 물. 점점 몸이 자연을 원한다. 앞으로 나에게 NGO에서 일할 기회가 닿는다면 환경쪽에서 일하고 싶다.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뱀다리

그런데 이눔의 산에는 왜 이렇게 파리가 많은건지. 산 위에서도 파리가 사람에게 달기는 거 보면 얼마나 사람들이 쓰레기들을 숲에 버렸는지, 그리고 배낭에 붙어서 따라 올라온 파리들이 여기서 얼마나 알까고 사는지, 역시 갑갑한 현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