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교육> 보러 갔다가 우연히 본 김기덕 감독

2004. 9. 30. 13:25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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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중인 <나쁜교육>을 보러 갔다가 <빈집>의 특별 상영이 끝나고 사인회를 하는 김기덕 감독을 봤습니다. 다들 포스터에 사인받고 사진을 찍길래 저도 분위기에 휩쓸려 사인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냥 포기했답니다.

항상 그렇듯이 김기덕 감독은 거무칙칙한 옷에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그의 영화를 본 게 하나도 없어서 뭐라 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그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상을 받았다고해도 그에 대한 고정관념은 사그러들지 않더군요.

유럽 사람들의 취향이 김기덕 감독하고 맞아떨어지는 건지.. 칸 영화제 개막작이였다는 <나쁜교육> 보고 나오니 더더욱 변태스러움을 좋아하는 그들의 취향을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영화 <나쁜교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로 현재와 과거가 소설과 영화로 교묘하게 짜맞춰진 이야기로 영화 속 픽션과 논픽션의 교차가 뛰어납니다. 거기다가 페르도 알모도바르 감독의 특기인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은 촉각, 시각, 청각을 자극합니다.

특히 노골적인 동성애 표현이 압권이며, 후안역을 맡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오묘한 매력은 인상 깊었습니다. 여장남자 역할이나 젊은 시절, 그리고 수염난 모습 등 다양한 캐릭터가 그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더군요. 페르도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를 극찬했던 simon군은 천주교신도라 그런지 암튼 후안이란 인물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작품은 엉망이라 악평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가 남성 시선으로 본 여성 강간의 미화라고 생각한 반면 이번 작품은 마지막에 신부의 고백에 객석에서는 실소가 터졌지만 후반부 반전과 스릴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매력이 강했던 모양. 아무튼 오늘의 결론은 카메라가 없어서 포스팅에 대한 김기덕 감독 사진이 없어 여러분께 아쉬울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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